돌에 숨을 불어넣다
강인한 물성 속에 깃든 생명의 호흡
작가의 말
나의 작업은 돌과의 대화이다. 돌이 가진 고유의 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그 안에 숨겨진 생명의 형태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나는 돌을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돌 안에 갇혀 있던 시간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거북이, 시간의 증인
작가의 대표적인 아이덴티티인 '거북이'는 느림의 미학이자 장수의 상징입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거북이의 형상은 돌이라는 소재와 완벽하게 일치하며, 변하지 않는 가치와 인내, 그리고 생명의 끈기를 대변합니다.
노준진 작가는 차갑고 단단한 돌이라는 소재에 따뜻한 온기와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합니다. 수천 년의 시간을 견뎌온 돌의 표면에 작가의 손길이 닿을 때, 그곳에는 새로운 숨결이 깃듭니다.